생활상식

장수마을의 비결

담휴재 2014. 4. 23. 20:41

오늘과 내일] 장수마을의 비결
2014년 03월 25일 (화) 강동원 국회의원 APSUN@sjbnews.com
중국의 진시황이 불로장생을 꿈꾸며 선약(仙藥)을 찾았듯이, 무병장수를 바라는 인간의 마음은 시대를 초월해 같다. 하루가 바쁜 현대사회에서도 사람들은 건강하고 장수하려는 욕망이 강하다. 이런 차원에서 최근 이른바 ‘웰빙’과 ‘힐링’에 관심이 높아졌고, 관련 산업들도 열풍처럼 확산돼었다. 사람들이 유기농 제품 등 신선하고 온갖 몸에 좋은 것들을 찾아 나서고 있다. 나라별로, 지역별로 먹는 음식들이 다르지만, 저마다 건강에 도움이 되는 식품들을 개발해 즐겨먹고 있다. 우리나라도 먹거리에서 선조들의 지혜를 엿볼 수가 있다. 대표적인 웰빙식품으로 된장·고추장 등 전통장류와 김치를 들 수 있다. 고유의 발효식품으로 우리나라 식단의 기본이다. 비만과 성인병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햄버거와 각종 인스턴트 식품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의 최고의 건강식 먹거리이다.

전통장류와 김치 등 대표적인 우리의 발효식품들은 예로부터 식단에서 매끼 빠지지 않는다. 발효식품은 토속적이면서도 최고의 건강식 먹거리다. 손색없는 웰빙음식임은 대표적인 장수(長壽)고장으로 명성이 나 있는 순창주민의 생활양식에서도 엿볼 수 있다. 식단과 식습관, 주변의 환경, 생활방식 등에서 장수비결을 확인할 수 있다. 순창은 십여전에 서울대 노화고령사회연구소는 한국의 대표적인 장수고장으로 선정한 바 있다. 국내 최고의 장수지역으로 소개되며 ‘아시아판 타임지’에서도 표지이야기로 다루어지기도 했다. 2010년 기준으로 전국의 65세이상 노령인구는 10.9%로 나타났다. 반면 순창군은 이보다 훨씬 높은 28.4%에 달한다. 여타 지역보다 3배가량이나 높다. 100세 이상의 초고령 장수노인들도 상당하다.

순창의 대표적인 장수마을로 알려진 동계면 구미(龜尾)마을은 630여년 동안 이어져 내려온 집성촌으로도 유명하다. 봄이 되면 매화꽃 향기가 가득하고 섬진강을 따라 흐르는 장군목 계곡 등 주변경관이 수려한 곳이다. 많은 사람들이 긍금해 하는 장수비결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연구기관에서는 구미마을 주민들의 장수비결로 고추장, 된장 등 전통 발효식품과 채식위주의 식습관, 깨끗한 자연환경과 긍정적인 생활습관 등을 말하고 있다. 순창은 예로부터 발효식품인 고추장을 왕에게 진상하던 고을로도 유명하다. 고추장의 주원료인 고추에는 비타민 영양소가 사과의 수십배 가량이 많이 들어 있다. 신진대사를 좋게 하고, 호흡기 질환에 대한 저항력도 높이고, 면역력도 키워주는 영양소가 가득하다. 고추장은 고추의 효능을 그대로 이어받은 발효식품으로서 각종 성인병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고 한다.

또한 순창은 예로부터 옥천(玉川)이라고 불렸다. 옛 지명처럼 섬진강의 맑은 물도 '허파' 역할을 해 장수의 최적 조건을 갖추게 한 것 같다. 연구기관의 조사에 의하면 순창군 주민들의 건강과 장수의 비결로 육체적인 활동과 채식 위주의 식생활, 꾸준한 공부 등을 꼽았다. 고령의 노인들도 논밭에서 농사일하면서 부지런히 몸을 움직인다. 자기 땅에서 자라는 담백한 유기농 채소 위주로 적게 먹는 식습관이 몸에 배어 있다. 긍정적으로 생활하는 공통점을 가졌다고 꼽고 있다. 80대의 며느리가 100세 할머니를 수발하고 90대의 할아버지는 전답을 일구는 모습은 일상이다. 장수마을 사람들은 오래전부터 장수의 비결을 인지하고 일상에서 장수비결을 매일같이 실천했던 것이다.

한편 미국의 노인의학연구소장 ‘레오나드 푼’ 박사는 순창군 백세인들을 면담한 뒤 "이들 노인들이 나들이를 하고 건강상태도 좋은 비결은 이들을 모시고 사는 아들, 며느리와 따뜻한 가족애에서 비롯됐다는 것을 알고 깊은 감동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처럼 전통적인 한국문화의 유지로 인한 정서적 안정도 가져오는 건강이 바로 장수의 비결이라는 것이다. 현대인들이 알아야 할 생활양식이다. 주말마다 사람들이 산과 들을 찾아다니며 치유와 힐링을 하려는 행태도 장수하려는 욕망에서 비롯된 것이다. 하지만 장수의 비결은 멀리 있지 않았다. 우선은 식단과 식습관부터 바꾸고. 훈훈한 가족애와 전통의 가족문화도 살리는 것부터 실천해야 한다. 이를 위해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역할도 중요하다. 건강하게 살기좋은 장수마을이 늘어나면 자연스레 귀촌,귀농인구도 늘어날 것이다. 사람들로 부쩍거리는 명소보다는 오히려 장수마을이 최고의 지역브랜드가 될 수 있다. /국회의원



강동원 의원은 경기대학교 정치전문대학원 정치학 박사, 민주화추진협의회 김대중 공동의장 비서, 새정치국민회의 후원회 사무총장, 노무현 대통령후보 조직특보, 농수산물유통공사 감사를 역임했으며 새정치민주연합 창당발기인,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위원, 19대 국회의원(남원,순창)이다.